2009년 11월 29일 일요일

한방의 진단

서양의학이나 한의학에서 환자를 진찰하는 방법은 보고(望), 듣고(聞), 묻고(問), 만지는(切)것으로 대동소이 하다.
다만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서양의학의 특성상 첨단 의료기기를 이용한 진단방식을 추구하는점이 다를 뿐이다.
그러나 네가지 방법에 의한 접근은 의학분야에 국한되는것이 아니라 모든 사회생활속에 내재되어있는 학문을 탐구하는 방식이다.
의사의 등급
한방에서는 환자를 보고 환자의 상태를 예견하는 의사를 신(神)이라 하고 환자가 말하는 소리를 듣거나 환자에게서 나는 냄새를 맡고 아는 의사를 성(聖), 여러가지 궁금한것을 물어보고 알아내는 의사를 공(工), 그리고 환자를 여기저기 만져보고서 알수있는 의사를 교(巧)라 하였다
흔히 ‘의사’하면 ‘흰가운’에‘청진기’가 떠오르기에 드라마나 광고에 청진기를 목에 걸고 찍은 사진을 보게된다.
필자가 어린시절 ‘의사 까불이’라는 만화가 있었다.
40년도 훨씬 넘은 세월이기에 내용을 기억 할수는 없으나 그만화에는 두경(Head Mirrow)을 쓰고 까운을 입은 의사 까불이가 등장을 한다.
두경은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귓속이나 콧속을 들여다보는 장비로 오목거울의 이론을 응용하여 불빛을 받아 사용을 하는데 오늘날은 까불이의사의 두경은 구하기도 힘들 뿐아니라 불편함이 많아 대신 직접 빛을 비추어 보는 두경을 이용한다.

맥진이 전부가 아니다
한의학하면 누구나 맥(脈)을 보는것으로 생각하기에 흔히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의원(醫員)의 모습은 언제나 맥을 짚는 것을 보여준다.
심지어 궁중 드라마에서는 왕비의 손목을 실로 묶고 문밖에서 ‘회임하셨습니다’하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이는 가당치 않은 과장된 장면인 것이다.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인 유교사회이며 구중궁궐속의 여인네들 이야기지만 의녀(醫女)들이 있어 이미 모든 상황들에 관한 정보를 알고 어의가 결론적으로 답을하는 것이다.
환자를 보면서 아는 의신(醫神)의 경지에 도달하여야 하는데 맥을 잡으면서 마치 다아는것처럼 이야기하는것은 잔재주 부리는것과 다름없는 교(巧)의 수준밖에 않되는 것이다.
사상의학을 주창한 태양인 이제마도 “맥이라는것은 병증을 아는 하나의 방편으로 그원리는 부침지삭에 있을 뿐이요 반드시 여기서 기묘한 이치를 찾을 필요는 없다”고 하였다.


끝없는 연구와 노력
오늘날 과학의 발달에 힘입어 이를 응용한 첨단 의료장비들의 발명이 놀랍다.
인간의 조직과 장기의 복제가 가능케 되었을 뿐아니라 진단분야에서의 의료장비의 이용은 질병 치료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원격 무인수술까지 가능하게 되었다.
한의학 분야에서도 경혈과 경락 그리고 맥진에 전자 공학적인 원리를 응용하여 양도락을 비롯한 많은 의료장비를 개발하였다.
지금도 적외선 감응방식을 이용한 적외선 체열진단이니 양자원리를 응용한 파동 스펙트럼 치료 방법등 계속 나오고 있다
적외선 체열진단 방식이 근래 한의학에서 치료전후의 환자 상태를 등고선식 천연색 칼라로 보여주는 새로운 진단 방식이라고 설명하지만 약 30여년전에 신경외과적으로 척추 디스크 환자의 통증 감별에 응용 되었고 필자의 경우에도 약20여년전 생리통환자나 불임과 성기능장애 환자에게 진단 목적으로 시도해본 바가 있다.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환자를 도와주기위한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은 멈추어서는 않될일이지만 마치 대단한것처럼 영리목적으로 환자들을 현혹시키는것이 문제이다.

한의학의 원리
환자의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학은 일견 범죄수사 방식과 비슷한점이 많이있다.
사건 수사가 제대로 해결이 안될때는 원점으로 되돌아가 사건개요를 재구성하고 다시 시작하게 된다.
한의학의 원리는 단순함에 있다.
수천년전 한의학이 시작되었을때의 상황도 마찬가지로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간단했다.
음양오행 학설이 그것이다.
해가지고 달이뜨면 잠을자고 달이지고 해가뜨면 일어나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는 자연과 우주의 조화에 따라 순응하며 살아가는것이 삶이며 건강 생활이었다.
한의학은 자연과 우주에 인간의 리듬을 맞추어 주는 치료 의학이다.
오늘날은 첨단 기능을 갖춘 세상이다.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려면 온갖 정보를 알아야하며 넘치는 정보를 저장하고 분류하고 이용하려면 그에 걸맞는 기능을 지녀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간단한 기능만을 필요로 할때가 있다.
첨단 기능을 지닌 최신기계를 잘못다뤄 오히려 고장내고 사용하기 불편할때가 있는 뱐면 단순 기능의 편리함도 있는 것이다.
음양의 조화
한의학은 세상살이를 간단한 조화와 균형으로 보는것이다.
때로는 더디가고 더나빠지는 것처럼 느낄때도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을 생각해 볼일이다.
그리고 차분하게 생각해 보면 비교가 되는것이고 그가운데 좋아진것과 유익한것을 붙잡아야 한다.
이것이 병을 치료하는 비방이며 세상을 사는 지혜이다.
모든 상황을 잘알되 내가 필요로하는 부분만을 확실하게 골라내는것이 능력이다.
이곳 미국에서 한의학을하는 침술치료사들은 특히 서양의학을 모르고서는 더한층 발전을 할수가 없는것이다.
첨단의 서양의학을 알고난후 한의학적 관점으로 질병을 단순하게 볼줄아는 능력을 가져야 하는것은 한의학이 정통의학이 아닌 대체의학이며 의사가 아닌 침술치료사이기 때문이다.
복잡한 세상에 수많은 질병을 보면서 간단히 치료할수있는 한방적인 능력을 보일수 있어야 하는것이다.
잡다한 치장이 아니라 치료의 능력이 중요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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