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9일 일요일

중풍환자

사람이 살아가면서 제몸과 팔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이는것은 당연스런 일이나 여러가지 연유로 인하여 지체를 마음대로 쓰지 못하게 된다면 커다란 불행이며 비극이 아닐수 없다.
피해가고 싶은 중풍
누구나 살아가면서 어떻게든 피해가고 싶은 질병 가운데 으뜸 되는것이 중풍이다.
의식없이 자리에 누워 연명하는것은 물론이거니와 정신은 멀쩡하면서도 팔다리 못 움직이고 똥오줌 받아내며 살아가야하는 고통은 당사자 뿐아니라 주변의 가족들에게 끔찍한 고통이 되는 것이다.
이런 불행한 일을 당하지 않고 살다가 곱게 가는것이 가장 큰 바램이지만 그것이 내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삶의 미래가 불안해 지기도 한다.
요즘 내원하시는 환자분 가운데 연세가 88세로 약 일년전 중풍이 와서 좌측이 편마비된 관계로 거동이 불편하신 분이 계시다.
치료의 효과
오랫동안 너싱홈에 있었고 집에 와서는 휠체어 생활하며 간병인과 함께 병원에 다니며 물리치료와 스피치 세라피까지 받고 있었다.
지금까지 90평생 가까이 침을 맞아 보신적도 없고 한약을 드신적도 없었다고 한다.
한의원들에 관하여 너무 잘 알기 때문이었다.
필자의 병원을 소개 받고 한약과 함께 침치료를 시작하였다.
먼저 환자를 진찰하면서 입이 돌아가고 팔다리가 불편한것은 어느정도 회복의 가능성이 보였으나 오래동안 누워계셨기에 88세의 고령인 연세를 감안한다면 걷는것은 무리란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몇차례 치료를 받으면서 입이 돌아와 정상의 모양을 보였다.
지금까지 칫솔질을 해드릴때 왼쪽 입안에 음식물이 늘 남아 있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왼팔의 움직임도 좋아져 찬송 부를때 박수도 칠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붙잡아 주면 똑바로 설수 있다고 한다.
처음과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이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공부하면서 이런점이 한방의 매력이라 할것이다.
과연 어디까지 인가
질병의 치료에는 의사가 해야 할일이 있고 환자 자신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이것이 회복의 정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입이 돌아오고 팔의 움직임이 좋아지고 똑바로 서 있을수있게 된것은 놀라운 것이다.
젊은 사람도 오래 누워 있으면 근육이 위축되어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물며 88세의 고령인 연세를 고려한다면 똑바로 서 있는것 자체가 기적이다.
다만 스스로 서지는 못하고 붙들어 주어야 하니 이것도 만족 할만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회복의 경과를 볼때 치료를 계속하노라면 환자 스스로 붙잡고 서며 걸을 수도 있으리라 여겨진다.
희망을 가질것
치료 회복을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며 마지막까지 희망을 가져야 할일이다.
물론 아직까지 정상의 생활로 돌아가기까지는 멀었다.
스스로 일어나 걷게 되기를 바라며 혼자 화장실 출입이 가능하기를 바라는것이다.
그래도 이만큼 좋아진것 만으로도 다행이므로 감사하시라 말씀 드린다.
몇달동안 스피치 세라피를 받았어도 말하기가 불편하여 알아듣기 힘들었으나 몇번 침맞고 입이 정상으로 돌아오니 달라진 것이다.
앞으로 본인의 의지와 노력 여하에 따라 스스로 서는일과 걷는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침치료 받기전을 기억하고 침치료하면서 좋아지는 과정을 다행으로 여길때 고맙고 감사한것이 되며 이런 감사가 넘칠때 회복의 역사가 더하는 것이다.
올바른 치료의 과정
환자를 볼때는 제반 모든 과정을 보고 느껴야한다
그것이 망(望), 문(聞), 문(問), 절(切)이며 여기에 감(感)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것은 의학적 지식이다.
모든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환자의 상태를 알고난후 치료의 방향을 잡아가야 하는 것이다.
특히 한의학은 음(陰)과 양(陽)으로 단순해야 하며 감(感)을 느껴야 하는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감(感)으로 치료를 하는것이라 할찌라도 모든것을 아는 의학적 지식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해법을 찾아라
제대로 모르면서 음양으로 나뉘어지는 한의학을 하겠다는것은 ‘모 아니면 도’로 ‘나으면 다행이고 안나으면 제팔자이므로 할수없다’가 되는 것이다.
모르면 무조건 풍(風)이요 모르면서도 아는척 하는것은 허로풍(虛勞風)이다.
알지도 못하는 문자쓰면서 환자가 알아듣지 못한다고 화를 내는것은 못난이 짓이다.
한의학은 모르는것에서 시작하여 깨닫는것으로 끝나는것이다.
그것이 무(無)이며 태극(太極)이다
한의학의 묘미는 안되는것에서 되는것을 찾아내는 일이다.
되는것과 안되는것을 감별하는 의학적 지식위에 해법을 찾아내는 감(感)을 터득하노라면 고민스러운 중풍 질환도 얼마든지 치료의 실마리를 찾을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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