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9일 일요일

한방전문병원

살아가면서 아프지 말아야 하는 바램이 잇다.
그러나 팔십평생을 살아가면서 질병에 걸리지 않을수 없는 것이다.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병원을 찾아가는 경우에 훌륭한 의료진과 첨단의 의료장비가 있는 병원을 찾게된다.
즉 내가 아픈질병을 치료하는 의사선생님이 그분야의 전문가이어야 하며 진료에 필요한 모든 최신 의료기계를 갖춘 곳을 찾는것이다.
이러한 곳을 전문 병원이라고 한다.
얼마전 USNW지는 미국 내 5189개 병원을 대상으로 명성도, 중증질환 치료율 및 사망률, 간호사 대 환자 비율과 주요의료기술 확보율 등 의료서비스 수준에 따라 순위를 매겨 발표 하였다.
암, 소화기질환, 호흡기질환, 내분비내과, 류머티즘, 신장질환, 심장질환 및 심장수술, 신경학 및 뇌신경수술, 산부인과, 소아과, 안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정신과, 비뇨기과, 재활의학과등 16가지 분야에서 가장 탁월한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병원의 랭킹 순위이다.

이는 훌륭한 의사선생님과 첨단 의료기를 갖춘 최고의 병원을 찾아가 치료를 받고자하는 환자들에게는 요긴한 정보를 제공하는것이며 해당 병원의 의료진들에게는 한없는 자긍심과 병원의 운영에 관여하는 사람들에게는 자부심을 갖도록 해주는것이다.
물론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모든사람이 최고순위의 병원에서 치료 받을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이러한 순위의 발표는 의료 분야 종사자들에게 분발을 촉구하는 일종의 주마가편이라 생각된다.

얼마전 한국에서는 특정 진료과목 및 특정질환을 표방하면서 고도의 한방의료 기술을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신속하고 집중적인 전문치료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방전문병원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발표하였다.
또 이 제도가 시행되면 현행 한의원과 한방병원을 구별없이 내원하던 환자들이 앞으로는 한의원은 기초적인 질병치료를 하며 한방전문병원은 특이질환의 전문의료서비스 제공하려는 의도이다.

8개 전문과목 6개 질환

즉 한방내과, 한방부인과, 한방소아과, 한방신경정신과, 침구과,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한방재활의학과, 사상체질과의 8개 전문진료과에서 중풍질환, 치매질환, 척추·관절질환, 불임질환, 알러지질환, 알코올질환의 6개 특정질환을 전문으로 치료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현대 첨단의학의 발전과정에서 낙오되어 도태되는것을 막기위한 것이며 '보완대체의학(CAM)'이라 일컫는 한의학을 발전시키려는 정책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가상하나 이해득실에 따른 일선 한의원들의 반대에 부딪쳐 시범사업도 못하게 되었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공부한 필자가 보기에는 한의학이 의학의 한축을 이루고 환자들을 진료하려면 반드시 전문화를 이루어 전문 병원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한방 전문 병원에서 전문적인 한방 치료를 하려면 반드시 서양의학적인 전문 의료지식을 공부하여 전문의사 선생님들과 환자의 질병 상태에 대하여 상호 설명과 이해가 가능하여야 한다.

오늘날 환자들의 혈액검사와 CT, MRI, 초음파와 같은 방사선검사와 조직병리 검사 결과를 이해하지 못하고는 아무것도 할수없는 세상이 되었다.

모든 검사 결과를 시행하는 이유와 목적 그리고 그결과를 해석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양방 의사 선생님들과 토론할수가 있으며 한방적인 치료법을 설명할수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오늘날 의료정책의 입안자들이 원하는 한의학의 위상이 되는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 인정받는 한의학이 되려면 기(氣)가 어떻고 혈(血)이 어떻고만 해서는 될일이 아니다.
현대의학적인 관점에서 환자의 상태를 설명하고 "서양의학적으로는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치료하지만 한의학적으로는 이렇게 치료를 하는것이다"고 납득시킬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것이다.
이것이 CAM(보완대체의학)으로 인정받는 진정한 한의학이 되는것이며 미국 의료속에 자리를 잡게되는것이다.
서양의학에서 난감해하는 질병치료에 대안을 제공하는 한의학이 되어야 하는것이다.

8개 전문과목에서 6개의 특정질환을 전문 치료하려는 한방전문병원으로 가는 길은 거역할수 없는 대세이다.
예전에는 잘모르면서도 대충 얼버무려 두리뭉실 넘어갈수 있었지만 이제는 확실하게 해두어야하는 세상이 되었고 한의학의 위상을 확보 해야 할때이다.
USNW에서 발표한 순위에 따르면 존스홉킨스병원이 16년째 종합1위를 지켜오고 있는데 이러한 발표를 접할때 동양과 서양 특히 한국의 모습과 대비가 된다.
병원 등급을 나눌때 좋으면 다행이나 그렇지 못하고 낮은 등급을 받게 되는 경우 피해를 보게되므로 커다란 반대에 부딪히게 된다.
이번 한방전문병원의 정책 시범 사업도 주변의 저항에 직면하여 시행을 유보한것이다.
반드시 해야할 일이라면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이루어 내야하는 것이다.
피해의식을 버리고 전문가로서의 실력을 배양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해야할 일이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주에서 시도되었던 침술치료사들의 한의학적인 진단과 치료에 관한 자율성 문제도 한의학적 지식과 서양의학적 지식의 충족 시킨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것이다.

보완 대체의학(CAM)
세상이 복잡해져감에 따라 예전에 보도 듣도 못하던 희귀한 질병이 발생하며 아무리 현대과학 문명이 발달하여 놀라운 의학적 업적을 이룬다 하여도 진단이 안되며 뾰족한 치료 방법이 없는 질환이 많이 있다.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전공한 필자의 경우에도 '알다가도모를' 난감한 환자들을 만나게 될때 단순하게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으로 치료를 시도하는경우가 있는데 의외로 효과가 있음을 보게 된다.

한의학의 좋은점은 "이렇게해도 틀리지 않고 저렇게해도 틀리지 않는다'는데 있다.
따라서 누구나 해볼수도 있는것이다.
즉 한의학은 '삶'이며 '철학'이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느껴지는 바로 그 감(感), 느낌이 해결의 방법이된다.
그러나 보다 나은 효과와 불행한 후유증을 남기지 않으려면 바로 알아야하고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을 함께 전문적으로 알아야 하는것이다.
오늘날은 바로 그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환자들도 전문병원 전문의사를 구분할줄아는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질병치료의 올바른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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