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9일 일요일

태반주사

불노초를 구하기 위한 노력은 진시황제에 국한된것이 아니고 동서고금을 망라한 모든 사람들의 열망이다.
주변의 수많은 광고들을 보면서 마치 현대판 불노초를 보는듯하다.
모든것이 광고 내용 그대로의 효과를 본다면 그것은 확실한 불노초가 될것이다.
근래 태반주사 요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한때는 성장호르몬이니 DHEA가 관심의 대상이었다.
언젠가 이마에 깊은 주름이 있던 아구처럼‘못생긴 남자’가 보톡스 주사를 맞았다고하여 세간의 관심을 끈적이 있었고 부부가 쌍거플 수술을 한후에는 저마다 안검하수라고 쌍거플 수술을 받는 우스게 거리가 있었다.
보톡스 주사만하여도 많은 연예인이 수시로 이용한다고 하여 너도나도 주사를 맞는것을 보는데 젊음을 유지하고 싶으며 젊게 보이고 싶은 마음은 모두의 간절한 소망이지만 살아온 연륜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것이 오히려 아름다운것이라 하겠다.
근래 TV에서 연예인들을 보노라면 성형수술이던 보톡스 주사이던 얼굴에 손을대서 오히려 망가진 모습을 볼때가 많이있다.

현대판 불노초
태반이나 태반주사를 찾는것은 근래 갑자기 유행한것은 아니다.
필자가 산부인과 병원을 운영하면서 아기를 받던때에도 출산후 나오는 태반 적축물을 구해달라는 부탁이 주변에서 많이 있었다.
물론 태반은 인체 적출물로서 적출물 처리 규정에 따라 법으로 엄격하게 제재를 받으므로 신생아 분만에 따른 태반 숫자를 적출물 관리대장에 기록하여 냉동 보관하며 한달에 두번씩 적출물 처리 업자로 하여금 수거해가도록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관리를 한다.
수거해간 태반은 소각하기도 하지만 의료업자에 의하여 유용한 의약제품을 제조하는 원료로 이용된다.
그러나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유용할수가 있는것으로 산부인과 병원에서 유출할수도 있고 적출물 처리 업자가 빼돌릴수도 있는것이며 장부상으로 기록을 남기고 싶지않은 경우도 있으므로 항상 말썽의 소지가 있을수 있는 것이다.
한때 강남의 포장마차에서 ‘참새구이’와 함께 ‘태반구이’가 정력에 좋은 강장식품으로 비싼값에 팔기도 하였다.
물론 ‘태반구이’가 태아와 함께 자궁에서 나온 태반 인육(人肉)인지 송아지의 태반인지는 확인이 않되지만 사람의 태반이라고 강조하는것을 목도하였다.

태반 – 생명의 줄
태반이라는것은 만삭되어 태아가 분만된후 만출되는데 그무게가 대략 450에서 500그람 정도가 되는것으로 태아가 자궁에 착상하여 임신기간 동안 어머니로 부터 자양분을 공급받고 배설물을 처리하는 매우 중요한 생명줄이다.
태반에는 다양한 종류의 핵산물질, 폴리펩타이드, 뮤코다당체,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미지의 물질 X 등이 들어있어 자궁내 착상과 임신 유지를 위한 각종 호르몬을 합성하며 태아의 성장과 생명유지 그리고 세포 신생 및 증식에 관여하는 신비한 기능을 발휘한다.
따라서 임금님의 태반은 별도의 항아리에 보관을 해온 역사가 있으며 오늘날에는 ‘제대혈 은행’에 냉동 보관하여 차후 발생할 불치 난치 질환 치료에 이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태반 주사 요법은 인태반을 원료로하여 가수분해와 주사제 제조공정을 거쳐 주사할 수 있도록 의약품으로 개발된 제품으로 갱년기장애의 치료, 항노화작용, 통증개선작용, 피부미백작용, 피로회복작용, 항아토피작용, 유즙분비 조절작용, 모근생리활성작용, 남녀성선자극호르몬 조절작용 등의 다양한 생리활성작용이 있어 여성들 사이에 ‘이쁜이 주사’, ‘제2의보톡스’로 불린다.
이렇게 만들어진 태반 주사는 원래 간염, 간경화, 위·십이지장궤양의 개선제로 쓰여왔지만, 갱년기 장애나 피부 개선 등의 부수적인 효과가 더욱 폭넓게 발생되면서 특히 여성들의 집중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만성간질환과 갱년기 장애 개선 두 가지를 제외하고는 사용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현대판 불노초인양 부작용이 전혀 없는 만병통치제인 것처럼 시술되고 있다.
최근 약2년간 태반주사제의 수요량이 160배 이상 증가되었다는것은 여성들의 젊어지고 싶고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구와 병원들의 새로운 수익성 창출을 위한 노력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때 유행한다고하여 효과가 좋다거나 가장 우수한 제품이라고 말할수는 없는 것이다.

태반주사의 부작용
태반에 알 수 없는 바이러스 또는 병원체가 들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은 간염, 매독, 에이즈 같은 질환들은 피로 감염되는 질환들인데 태반자체가 핏덩어리이므로 이러한 질환들의 감염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며 그외에 원치않는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수 있기에 만병통치약처럼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근래 출산률 저하로 병원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있는 산부인과 병원을 비롯하여 태반주사로 인한 수입의 증가가 새로운 돌파구가 된다고 할찌라도 태반주사요법이 과연 필요한것인가 생각해보면서 사용할일이다.

한의학에서도 태반을 ‘자하거’라 하여 오래전부터 한약재로 사용되었는데 위와같은 상황을 침술치료사들이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지 궁금하며 자하거의 사용이 과연 안전한가 확인하여야 할것이다.
누구나 무병장수의 염원 가운데 늙지않고 영원한 젊음을 유지하고 싶은 불노초를 향한 끊임없는 욕구는 영원히 계속될것이나 이러한 시류에 편승하여 이익을 보고자하여서는 안될것이다.
못난 생김새에 인위적으로 약물을 주입하거나 칼을 대기 보다는 ‘아구’처럼 못생겼다하여도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활을 올바로 하는것이 아름다운 세상 살이이다.
즉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기보다는 세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연륜을 보이는것이 오히려 아름다운 젊음이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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